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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신도림·김포서 20~30대 겨냥 쇼핑몰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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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내 쇼핑몰 최대 야외 생태테마파크가 들어설 롯데몰 김포 스카이파크.

하루 평균 21만여 명이 방문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는 8월 오픈할 대성 디큐브시티는 국내 최고 높이 실내 폭포가 특징.

기존에는 쇼핑몰 하면 답답한 실내 공간에 다닥다닥 붙은 숍들만 생각했었다. 이런 인식이 바뀐 계기는 2009년 9월 영등포 경방 방직공장 부지에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개점하면서다. 국내에도 층고가 높고 널찍널찍해 외국 쇼핑몰 느낌을 주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서울 서남권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오픈을 앞두고 있는 대성 디큐브시티(8월), 롯데몰 김포 스카이파크(12월)가 반경 10㎞ 안에 붙어있어 ‘복합쇼핑몰 대전’도 임박했다. 몰링(복합쇼핑몰에 가서 한곳에서 쇼핑·휴식·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기기) 문화도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지영 기자

지난달 3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맞은편 19만5000㎡(약 5만9000평)의 땅 위에 짓고 있는 롯데몰 김포 스카이파크 공사 현장을 찾았다. 8층 높이 호텔과 5층 높이의 백화점, 시네마의 외관이 거의 형태를 갖췄다. 크레인과 리프트가 부지런히 자재를 실어 나르는 가운데 인부들이 골조 공사를 끝내고 인테리어 공사에 한창이었다. 대지 면적의 절반(6만6200㎡)을 차지하는 생태 테마파크는 국내 쇼핑몰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되고 있었다. 테마파크에는 야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 플라자를 비롯해 전통 정원, 레이크파크, 하늘숲 정원 등이 들어선다. 롯데자산개발 송준헌 스카이파크 팀장은 “서남권 소비자 중 20~30대 비중이 높고, 기존 복합몰과는 다른 야외 공간 차별화의 필요성을 느껴 생태 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을 둔 가족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은 기존 백화점이나 쇼핑몰에도 일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쇼핑몰 대지 면적만큼을 떼어 무료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스카이파크가 처음이다.

  스카이파크는 12월 초 문을 연다. 현재 공사는 약 70% 완성된 상태. 롯데자산개발 측은 7월 베이징~김포 노선이 생기고 나면 서울 서남권 상권 고객뿐 아니라 중국인 등 외국인 고객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가 들어오며, 호텔은 롯데호텔이 비즈니스호텔인 롯데 시티호텔을 짓는 중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비롯해 스페인 인디텍스사의 4개 브랜드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클로·GAP·코데즈컴바인메가샵·파파야 등도 들어올 계획이다.

 ◆서남권 복합쇼핑몰 경쟁도 격화=오는 8월엔 신도림동에 대성 디큐브시티가 오픈한다. 대성 연탄공장 자리 2만5600㎡에 디큐브 백화점·쉐라톤 호텔·아트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들 초대형 쇼핑몰의 등장엔 원조 복합쇼핑몰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현재 하루 평균 21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서남권 쇼핑 명소가 됐다. 이곳 CGV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가로 31.38m×세로 13m)으로 입소문이 났다. 주말마다 탁 트인 대형 통유리 지붕으로 된 1층 메인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대중가수부터 인디밴드·재즈·팝페라 등 매월 다른 음악 공연이 열린다.

  서울 서남권에 유독 초대형 몰이 집중된 것은 20~30대 비중이 높고, 서울에서 대형 몰을 지을 수 있는 넓은 부지가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경우 경방의 방직공장 자리에, 대성 디큐브시티의 경우 연탄공장 자리에 지었다. 김포 스카이파크는 국제공항 주차장 자리다. 몰링 문화가 전파되면서 백화점처럼 100㎡ 미만 수준이 아닌 330㎡ 이상의 넓은 매장을 필요로 하는 몰 전문 브랜드의 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자라·H&M 등 해외 패스트패션 브랜드나 넓은 공간에 전시해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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