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해킹방지 전문가 STG사 이수동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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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보안은 해킹을 1백% 사전에 막을 수는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

미국 연방정부의 컴퓨터 보안 프로젝트를 대행하는 STG사의 이수동(李守東.미국명 사이먼 리.51.사진)사장은 "해킹 방지는 근본적으로 사후대책일 수밖에 없다" 고 지적한다.

李사장은 해킹방지를 '담장쌓기 경쟁' 에 비유한다. 도둑이 들지 못하게 담장을 높이 쳐놓지만, 새로운 도둑이 넘어 오면 다시 담장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

李사장이 제시하는 해킹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일단 알려진 해킹 수법에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조기경보체제다. 컴퓨터 시스템에 이상징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즉각 감지하고, 핵심적인 데이터와 주요 시스템을 보호하면서 자체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킹 조기경보체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미 연방정부의 '연방침입탐지네트워크(FIDN)' . 17개 연방 주요 기관의 컴퓨터 중 한 곳이라도 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즉시 다른 시스템에 사전경고를 발하고, 범죄행위라고 판단되면 연방수사국(FBI)이 즉각 추적수사에 돌입한다.

SGT는 바로 여기에 참여한 미국내 유수한 27개 컴퓨터보안업체 중 한 곳으로 이밖에 백악관.CIA.재무부 및 재외공관 2백50곳의 전산보안망을 구축한 실적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주지사 웹사이트에 침입한 해커를 30시간만에 추적해 범인을 찾아내기도 했다.

李사장은 "한국의 경우 외국으로부터의 침입에 대비해 미국식 조기경보체제를 갖추고 국제적인 전자보안경찰망에 참여하는 게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STG사는 다음달 중 5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한국에 첨단 컴퓨터보안 전문회사 '이시큐리티 코리아' 를 설립할 계획이다.

페어팩스(버지니아)〓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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