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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된 프라이드 중고차값, 새 차의 77.4%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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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차의 성능, 경제성, 디자인, 운전의 재미 등을 따져본다. 해당 차량의 중고차 가격까지 고민하는 운전자도 많다. 자동차는 개인 자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6월은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때라고 업계에선 말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렌터카 회사들도 보유 차량을 내놓고 신차를 구입하는 시기가 이 무렵이라고 한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선 비싼 기름값 때문에 경차·소형차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비가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프라이드(신형), 뉴 모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포르테 등이다. 특히 기아차에서 만든 프라이드와 뉴 모닝은 감가율(차량 가격이 내리는 정도)이 가장 낮은 차로 조사됐다. 중고차 거래장터인 SK엔카에 따르면 프라이드(1.6 CVVT GOLD 모델 기준) 2008년 식은 당시 새 차 가격이 1254만원이었는데 5월 현재 중고 가격은 970만원대다. 감가율이 22.6%다. 3년 된 중고차를 팔 때 새 차 가격의 77.4%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뉴 모닝(SLX 고급형) 2008년식은 당시 가격이 980만원인데 3년 지난 최근 시세는 750만원이다. 감가율 23.5%. 2008년식 기준으로 준중형급에선 포르테, 중형은 SM5 임프레션, 대형은 제네시스, SUV는 싼타페가 중고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수입 중고차의 경우 2000만~3000만원대 매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차종으로는 혼다 올 뉴 어코드, 폴크스바겐 골프 TDI, 푸조 207CC, 혼다 CR-V, 벤츠 C클래스, BMW 뉴3시리즈 등이다. SK엔카가 집계한 지난달 수입 중고차 중 시세가 좋은 차 ‘톱 10’에 이 차들이 뽑혔다. 올 뉴 어코드 2.4 2008년식은 신차 가격이 3490만원인데 중고차 가격은 2360만원이다. 중고값이 신차의 67.6%다. 벤츠 뉴 C클래스 등은 새 차 가격이 5000만원이 넘지만 3년 지나면 가격이 30% 정도 떨어져 인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K 엔카 정인국 이사는 “최근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의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산 중·대형차와 차이가 줄어 타볼 만하다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000만원이 넘는 수입차는 3년이 지나면 중고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츠 E280 아방가르드는 2008년은 새 차로 구입할 당시 8490만원이었으나 현재 중고차 가격은 4470만원에 나와 50% 이하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커 차를 살 때부터 중고차로 되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수입차는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감가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한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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