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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송전설비 지장 '태양극대기' 3-6월사이 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신.송전설비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활동 극대기가 오는 3월부터 6월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결과가 나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보현산천문대 태양플레어 망원경과 태양흑점 망원경을 이용, 태양활동을 감시한 결과 태양극대기가 오는 3-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태양활동의 주기는 태양표면의 흑점숫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흑점은 11년을 주기로 증감을 반복하고 이에 따라 태양활동 극대기와 지자기 폭풍의 발생도 11년을 주기로 일어난다는 것. 올해는 1700년대 중엽 태양흑점을 관측한 이래 23번째 극대기인 23주기에 해당한다. 태양활동이 극대기로 접어들면 태양표면에서 100메가t급 수소폭탄 100만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는 초대형 폭발(플레어:태양표면이 폭발, 우주로 태양의 물질이 튀어나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이때 태양풍의 속도가 증가하고 코로나물질 분출현상(태양의 대기에 붙어있던 물질이 우주공간으로 튀어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각종 피해를 초래한다는 것. 실제 22주기의 극대기인 11년전인 89년 3월13일 새벽 캐나다 퀘벡주에서 엄청난 지자기 폭풍이 일어나면서 송전설비에 이상이 발생, 6백여만명의 주민이 정전으로 고통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태양활동 극대기시에도 각종 인공위성과 통신설비, 송전설비등에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1년전에 비해 인공위성의 숫자가 훨씬 많아져 폭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장비도 훨씬 많아졌기 때문. 우리나라도 우리별 1-3호, 무궁화 1-3호, 아리랑 1호 등 7개의 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박영득박사는 ''보현산천문대 태양플레어 망원경으로 태양활동을 감시한 결과 태양활동이 적은 극소기때 1달에 1-2회에 불과했던 중간급 정도의 플레어가 1일 5-8회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지난 89년 22주기 극대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강력한 태양활동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박사는 ''태양의 활동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최고의 시점을 현재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조사와 결과를 토대로 5-6월이 가장 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흑점은 태양표면중 주변에 비해 온도가 섭씨 1천500-2천도 가량 낮은 4천도정도의 지역을 말한다. 온도가 낮아 관측때 검게 보인다고 해서 ''태양흑점''으로 불린다. 태양의 흑점수가 많아지면 태양표면에서 플레어나 홍염(태양에서 우주로 튕겨 나갔던 물질이 태양의 중력때문에 다시 빨려 들어오는 현상)과 같은 폭발현상이 자주 일어나며 그 결과 태양풍과 코로나물질 분출현상도 잦아진다. 朴박사는 ''태양풍이나 코로나물질분출현상은 태양에서 우주공간으로 불어나가는 초속 500-700㎞의 거대한 플라즈마 흐름으로 이것이 지구를 향해 불어오면 지구 상층권인 전리권과 자기권에 급격한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게 돼 위성통신, 전기, 송유관, 항법장치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재해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태양풍이나 코로나물질분출이 포함하고 있는 고에너지입자 강 X-선, 감마-선들은 인공위성의 내부 컴퓨터칩을 손상시켜 수명을 단축시키며 고공비행을 하는 우주비행사나 항공기승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한 대량의 전자와 양성자가 몰려오면서 전리층의 밀도를 증가시켜 인공위성의 자세제어를 어렵게 하고 위성통신 교란이나 단절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자기권에 잡힌 전자들은 지자기 폭풍을 유발해 지상의 고압선에 유도전류가 발생하면서 대형 정전사고를 일으키며 송유관의 부식을 가속화시킨다. 미국은 태양활동현상이 발생하면 TV뉴스로 알려주고 일본은 공중전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우주환경예보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분야에 대한 연구가 사각지대다. 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도 태양활동의 극대기로 인해 직.간접 피해가 예상되므로 보현산천문대 태양망원경의 홈페이지(http://www.boao.re.kr/∼yjmoon/mainframe-han.htm)에 연결된 우주환경예보에 관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태양활동에 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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