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스트, 불법개조 힘들 듯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5일 본지를 통해 소개되었던 홍콩제 드림캐스트 국가 코드 무효화 칩에 대한 세가의 공식 대응이 발표되었다.

세가는 최근 홍콩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드림캐스트용 국가 코드 무효화 칩(MOD 칩)을 사용할 수 없도록 새로 판매될 드림캐스트에 내장되는 바이오스 롬을 새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가가 이번에 바이오스 롬을 교체함으로서 새로 선보이게 되는 드림캐스트는 영문판, 일본판, 유럽판 등 모든 드림캐스트 기종에 해당된다.

새로 선보이는 드림캐스트에 장착된 롬 바이오스는 MOD칩을 장착할 경우 게임 시디를 넣고 처음 기계에 전원을 넣을 경우 바이오스 주변에 장착된 MOD칩을 자동으로 인식한 후 해당 칩으로 흘러가는 신호를 자동으로 차단하게 된다.

2월 초까지 생산된 드림캐스트에는 해당 기능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생산될 모든 드림캐스트 제품에는 해당 롬바이오스가 내장된다.

국가 코드 무효화 칩(MOD 칩)은 영문판, 일본판과 같이 국가에 따라 게임 시디 앞 부분에 다른 코드를 삽입하여 영문판 게임이 일본에서 생산된 드림캐스트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기존 롬 바이오스의 부분을 임의로 무력화시킴으로서 국가 코드에 관계없이 아무 기종에서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채용된 롬바이오스에 내장된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MOD 칩이 등장할 것이 예고되지만 발매 2년이 지나도록 MOD칩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소니의 플레스테이션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이미 복사 GD의 등장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내려진 가운데 굳이 해당 MOD 칩에 대한 대응을 하는 세가에 대해서는 이미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많은 판매율을 올리고 있는 드림캐스트에 대한 불법 기술을 애초부터 막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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