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06∼110엔대 강세 당분간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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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는 미국증시의 폭락세가 없는 한 미일간의 금리차 확대를 겨냥한 투자자금 유입으로 106∼110엔대의 강세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동원경제연구소는 6일 ‘달러화 강세 어디까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일간의 10년만기 국채금리차가 5%포인트에 근접하는 등 91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또 달러강세의 배경을 두나라의 경제여건에서 찾을 수 있다며 미국은 99년 4% 성장에 2%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해 고성장.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하기 위한 수 차례의 경기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1%의 낮은 성장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행은 민간수요가 부진하다고 판단, 제로금리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일 연방기금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올해 0.50∼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달러강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일간 10년 만기 국채금리차가 5%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이 때문에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겠지만 미국증시가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무난히 흡수할 경우에만 달러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작년에 국내총생산(GDP)의 3.7%에 해당하는 3천400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적자규모가 GDP의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를 활발한 해외자금 유입으로 메워왔다. 해외자금 유입은 지난 91년이후 연평균 17%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안겨준 주식시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향후 달러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열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인상과 관련, 미국증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다우지수가 폭락세로 돌변하지 않는 한 금리차 확대를 겨냥한 투자자금 유입으로 현재의 달러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주가 하락 가능성 및 경상수지 적자, 일본 닛케이지수 호조,3월 결산 일본 해외법인 자국송금 증가 등 달러강세를 저지할 요인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엔.달러환율은 106∼110엔대의 제한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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