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녹슬지 않은 핵주먹위력 과시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타이슨(33)이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영국 챔피언 줄리어스 프랜시스(35)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공식 경기기록은 2라운드 1분3초 TKO. 프랜시스는 다섯차례 다운당하며 2백43초를 버텼지만 사실상 승부는 공이 울린 후 2초 만에 결정났다. 프랜시스는 호기롭게 링에 나와 접근전을 펼치다가 2초 만에 '핵주먹' 의 왼손 훅을 허용했다.

다리를 휘청거리며 사태를 실감한 프랜시스는 피해다니면서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프랜시스는 1라운드 2분18초 라이트어퍼컷에 첫 다운을 당해 카운트 9에 일어섰고 1라운드 공이 울리기 직전 다시 캔버스에 누워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코너로 돌아갔다.

굳은 각오를 다지며 2라운드에 나선 프랜시스는 시작하자마자 레프트 보디블로를 맞고 누웠다가 카운트 8에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다시 왼손 어퍼컷으로 무너져 카운트 7에 일어선 프랜시스는 타이슨의 잔펀치에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마치 '타이슨이 건드리기만 하면 곧바로 누워버리겠다' 고 작심한 듯한 인상이었다. 이 경기는 한 라운드 3회 다운이면 TKO로 프랜시스는 더이상 맞을 필요가 없었다.

"총.칼에 맞고도 살아난 불사조" 라고 승리를 장담했던 떠버리 프랜시스는 경기후 "타이슨의 펀치에 고통스러웠다" 고 실토했다. 이로써 타이슨은 통산 52전48승3패1노카운트, 프랜시스는 21승8패.

이날 타이슨은 저돌적이며 강렬한 경기를 선보여 인기를 만회했다. 에반더 홀리필드.레녹스 루이스와 경기를 벌일 수 있는 기반도 회복했다.

그러나 프랜시스가 워낙 약체여서 타이슨이 전성기의 실력을 회복했는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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