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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98승 … 여자골프 ‘살아있는 신화’ 여기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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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1 지난해 대회 참가 주요 선수 36명의 사인 볼과 우승자 최나연의 사인 모자. [JNA 제공]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골프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안선주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탠리 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골프 선수는 일본 투어에서만 1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구옥희가 1985년 기분레이디스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5년 만의 성과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시 100승 기록에 단 2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인경이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는 현재 총 98승이다. 구옥희가 88년 LPGA 투어에서 우승한 이후 올해로 23년째를 맞고 있다. 정말 눈부신 활약이고 성장이다.

2 기념관 내부 전경. 3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 18번 홀 그린 주변에 마련된 기념관. 4 개관식에 참석한 하나은행 김정태 은행장(왼쪽에서 셋째) 등 귀빈이 시루떡을 자르고 있는 모습. [JNA 제공]


그 중심에는 박세리가 있다. LPGA 투어 정복의 밑거름이 된 0세대가 구옥희와 고우순이라면 1세대는 박세리와 김미현·박지은·박희정 등이다. 이어 2세대는 한희원과 이선화·장정·이미나를 꼽을 수 있다. 세리 키즈인 신지애와 최나연·김인경 등은 3세대로 분류할 만하다. 이제까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 기록을 분석해보면 박세리가 지난해까지 통산 25승을 거뒀고, 김미현과 신지애가 각각 8승, 박지은과 한희원도 각각 6승을 보탰다. 이어 최나연과 이선화가 각각 4승을 했다. 이들 7명의 선수가 98승 가운데 62%인 61승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골프 여왕’ 박세리는 2007년 6월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당시 “벳시 킹, 낸시 로페스, 베스 대니얼 등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나의 큰 꿈이 이뤄진 가장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LPGA 투어의 한국 선수 활약을 기리기 위해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오션코스 18번 홀 그린 뒤편)에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기념관’이 개장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LPGA 대회를 주최하는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이 LPGA 대회 국내 상륙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다.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2002년 전신인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을 시작으로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기념관에는 역대 대회 챔피언들의 사진과 기념품·대회 트로피 등과 주요 참가 선수 사인볼 등이 전시된다. 또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기부 프로그램인 ‘사랑의 버디’ 누적 집계판이 설치돼 있다. 현재 집계된 금액은 총 1억3286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측은 이 기념관이 단순한 전시관으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어린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태 은행장은 “‘세리 키즈’가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며 꿈을 키운 것처럼 어린 골프 꿈나무들이 이 기념관을 보면서 더 원대한 골퍼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이 한국 골프의 전통을 잇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의 골프 영웅 로레나 오초아는 미국에 있는 골프 명예의 전당을 방문한 후 ‘No.1’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꿈을 이룬 뒤 은퇴했다.

하나금융그룹 스포츠마케팅 박폴 차장은 “현재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기록한 98승 가운데 7승(박세리·최나연·홍진주 등)이 바로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나왔다”며 “올해 이곳에서 100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념관은 대회 기간 외에는 스카이72골프장 내장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대회 중에는 기념관 내 물품을 갤러리 플라자로 옮겨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기념관 측은 역대 대회와 관련된 물품(티켓·사인모자·기념품 등)을 기부받고 있다. 기부자에게는 2011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갤러리 티켓을 선물한다. 올해 대회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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