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주) 삼홍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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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홍사의 모형 기관차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천~3천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외관과 기능을 진짜같이 만들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석권했다. '자귀모' 를 비롯한 많은 국내외 영화에서 기차가 달리는 장면을 찍는데 삼홍사의 모형기차가 투입됐다.

이 기차를 처음 만든 1970년대는 대부분의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했다. 삼홍사는 부품을 하나 하나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주력 생산품인 초소형 모터를 개발했다.

모터 생산을 시작한 86년에는 일본 회사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작했다. 90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만들었고, 그 뒤 해마다 매출액의 6%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며 8년동안 매달렸다.

그 결과 자판기나 모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저가 모터부터 DVD플레이어나 셀룰러폰 진동 모드를 작동하는 고가 모터까지 2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98년에는 연간 2천만개의 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국내 모터 수출액의 40%를 점유했다.

최근 초소형 직류 정밀모터를 DVD플레이어용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하면서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홍사는 모형 기관차로 시작한 사업을 초소형 모터와 기차 의자나 침대 등에 사용되는 가스 실린더와 가스 스프링, 초소형 모터를 장착한 비데 등으로 다각화했다.

사무용 의자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의자 중심봉인 가스 실린더, 기차의 의자 발걸이.자동차 트렁크 등에 들어가는 가스 스프링도 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넘보고 있다.

이들 상품은 그동안 독일의 2개 회사가 유럽.북미시장을 거의 휩쓸었는데 삼홍사가 92년 시장에 진출한 뒤 계속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대열 이사는 "레일에서 달리는 모형 기차는 정교한 기술이 생명이다" 며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모터 등 정밀기술 부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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