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봉급 10% 뚝 떼 … 이웃사랑 8년 김장근 대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에 근무 중인 김장근(32·학군41기·사진) 대위는 2003년 임관 이래 지금까지 나눔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충북 음성읍사무소에 10만원을 기부한 이래 8년 동안 매달 봉급의 일부를 떼내 어려운 가정을 도와왔다. 음성읍사무소는 김 대위의 기부금으로 매달 쌀 4포대(총 40㎏)를 구매해 지역의 무의탁 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전달했다. 지금까지 지원한 쌀만 460여 포대(1000만원 상당)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대위는 음성읍사무소에서 소개받은 2명의 소년소녀 가장에게 매달 3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틈틈이 모은 100만원을 양평읍사무소에 전달했다. 처음에 10만원으로 시작한 기부금은 봉급의 약 10%(26만원)에 이르고 있다.

  김 대위의 기부금 전달 방법은 자동이체가 아니다. 정기적인 기부인 만큼 이 방식이 편리하지만, 매번 가까운 은행이나 현금지급기를 찾아가 직접 계좌이체를 한다. 소위 시절 ‘평생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송금하는 짧은 시간이나마 어려운 가정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대위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알뜰하게 살림하는 아내가 선뜻 기부에 동의해줬다”면서 “부모님들도 ‘용돈보다는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성원해 주신다”고 말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자체가 기쁨”이라는 그는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 손에는 튼튼한 안보를, 다른 손에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