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값 치솟아, 도매값 1년 새 5% 올라…소형 SUV는 올해 20% ↑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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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콕스 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인 자동차 경매업체 맨하임의 중고차 가격 지수는 지난달 126.6에 달해 지수 산출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고차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일부 차량은 최근 6개월간 대당 1500~3000달러가 치솟기도 했고 이로 인해 중고 자동차 딜러들은 재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중고차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중고차 가격과 새 차 가격의 차이가 줄어들자 중고차 구입을 포기하고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경기 부진으로 업체들이 생산을 줄인데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도요타와 혼다 등 업체들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중고차 재고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비가 높은 소형차에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차량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가격평가업체인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고연비 자동차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가격은 1월 이후 20%나 상승한 상태다.

또 2008년형 포드 퓨전 모델의 가격은 지난 1월 이래 1800달러나 올랐고 도요타 프리우스 해치백은 3775달러가 급등했다.

메인주 소재 리 오토몰의 애덤 리 회장은 "중고차 가격이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일부 모델은 얼마 전 가격의 2배를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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