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신권 대우채 매입에 6조5천억원 투입 확정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다음달 8일 대우채 95%지급에 따른 환매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 무보증채(개인.금융기관) 18조6천억원어치 인수에 6조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8일 오전 열린 금융시장안정대책반 회의에서 투신권이 보유한 개인.법인분 대우 무보증채 8조1천억원과 금융기관분 10조5천억원을 성업공사에서 장부가의 35%인 6조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업공사는 개인.법인분 8조1천억원은 이달중 2조8천300억원에 인수하고 금융기관 보유분 10조5천억원도 매각을 원하는 투신사에 한해 조속한 시일내에 인수해주기로 했다.

금감위는 이날 회의에서 투신권에 제공하기로 한 증권금융자금 2조원도 채권이 아닌 현금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이 채권을 인수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환매자금 재유치로 투신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현재 각각 2조4천억원과 2조원으로 돼있는 원금보장형 신탁형증권저축 한도를 연말까지 한국투신은 5조원, 대한투신은 4조5천억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다음달 8일 이후의 투신 환매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부터 금감원에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투신권의 유동성과 환매동향에 대한 일일 점검체제에 들어갔다.

금감위는 투신업계 자체의 시장안정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모든 투신사를 대상으로 2월8일 이후에 대비한 자금수급계획을 다음주까지 받아 타당성을 점검할 방침이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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