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샛별'들 무더기 하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말 매매 시작 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코스닥 신규 등록종목들이 13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액면가의 72배라는 사상 최고의 공모가격(3만6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화제가 됐던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로 10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감했다.

초고속 통신망업체인 드림라인과 싸이버텍홀딩스.다우데이타시스템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부터 매매가 시작된 심텍도 이날 3백만주 이상 거래가 이뤄지며 8일만에 하한가로 돌아섰다.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한국통신프리텔 이후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통신하이텔이 이날 3백만주 이상의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유망 정보통신 종목들의 기세가 크게 꺾이는 모습이었다.

택산전자와 EG 등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종목들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매물이 나오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하한가 잔량이 많은 신규 종목들의 경우 미국 나스닥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하락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통프리텔.삼지전자 등과 이미 상승세가 꺾인 종목들은 최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 조사부의 노근창 대리는 "현재는 코스닥시장 전체에 불안감이 쌓여 있는 상황" 이라며 "이들 종목들이 이미 상당히 올라 있어 일단 이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 분석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과장은 "한통하이텔이나 드림라인의 경우 전체 장세만 좋으면 좀 더 상승할 수 있었던 종목이라고 본다" 며 "현재 코스닥 종목 주가가 미국 나스닥시장의 추이에 따라 거의 결정되는 만큼 향후 주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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