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사라지는 대학가 당구장

중앙일보

입력

대학생들은 공강 시간에 무엇을 주로 할까? 이러한 질문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당구장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신촌 대학가 자리잡고 있던 당구장들은 업종을 새로 바꾸는 추세라고 한다. 얼마 전까지 연대 앞에 있었던 30개 정도의 당구장이 이제는 10개 정도만 남아 영업중이다.

이러한 추세는 신촌 대학가뿐만이 아니라, 대학로나 기타 대학 밀집지역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게임방과 DDR이 생겼기 때문이다. 게임방과 DDR에 고객을 빼앗긴 당구장 업주들은 요금을 대폭 인하하는 무리수를 쓰고 있기도 하다.실례로 대전의 대학가 밀집 지역에서는 얼마전까지 2000원 정도 하던 당구요금을 500원 정도로 낮추어 손님을 받는다고 한다.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고 하는 요즘, 대학가 주변에서 흔히 보이던 당구장도 이제는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
된다.

몇년후에는 신입생들 입에서는 "당구장이 뭐죠?"라는 질문도 나오지 않을까?

유춘동 인터넷 명예기자 <kyc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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