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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군 법무관, 20년 만에 별 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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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여성 장군으로서 포부는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는 법무병과장으로서 군사법을 엄정히 운용해 군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싶습니다.”

 20일 단행된 군 장성 진급인사에서 준장 진급과 동시에 최초의 여성 육군 법무실장이 된 이은수(46·사진) 대령. ‘여성 장군’에 초점을 맞춘 기자의 질문에 “군내 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 “장병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일 중심 답을 주로 했다. 이 실장은 20년 전인 1991년 임관(중위)할 때에도 최초의 여성 군 법무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초란 이유로 주위의 관심을 받고 충고도 많이 들었습니다. 4년 전 남편과 사별했을 때 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선후배·동료들의 도움 덕분이었죠.”

 “10년 전 대령 진급을 앞두고 전역할까 고민하기도 했었다”는 그는 “당시 여성 선배들이 늘어난 여자 후배 법무장교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 군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이 “장성 진급으로 전체 여군들에 희망을 주는 것 같아 기쁘다”고 하는 이유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경북대 법대 졸업 뒤 법무 56기로 임관한 이 실장은 육본 법무실 법제과장, 국방부 검찰단 송무부장, 육본 법무실 고등검찰부장 등을 지냈다.

이 실장의 준장 진급으로 여군 장성은 신혜경 국군간호사관학교장(준장), 송명순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준장)과 함께 3명으로 늘었다. 현재 여군은 6500여 명이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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