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나이츠의 서장훈이 본격적으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SK 공격을 주도하며 팀의 단독 선두 체제를 이끌고 있는 서장훈은 경기당 평균24.05점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였던 득점 랭킹에서 4위로 뛰어 올라 프로농구첫 `토종 득점왕'에 도전하게 됐다.
5일 현재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클리커스)가 26.50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데이먼드 포니(SBS 스타즈. 25.00점)와 존 와센버그(기아 엔터프라이즈. 24.57점)가 서장훈에 간발의 차이로 앞선채 2-3위에 올라있다.
서장훈은 4일 부산에서 열린 기아 엔터프라이즈와의 경기에서 양팀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30일 현대 걸리버스와의 맞대결에서도 24득점하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장훈이 최근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는 이유는 팀 공격을 나누어 맡던 현주엽이 지난달 골드뱅크로 이적한 뒤 특유의 골밑 플레이를 부담없이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SK의 `트윈타워'를 구성하고 있는 용병 센터 재키 존스가 외곽슛과 어시스트에 주력, 서장훈에게 득점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도 최근 상승세의 원인. 이와 함께 SK의 팀 성적이 좋아 서장훈이 시즌 막판에는 개인 기록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도 득점왕 경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장훈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왕에 오르는 것은 힘들다"면서 "개인기록보다는 팀의 우승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