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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H&M … 명품·패스트패션 ‘별난 동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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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3일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눈길을 끄는 시도를 했다. 명품 브랜드와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같은 층에 배치한 것이다. 이 백화점은 이번에 명품존을 신설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던 1층을 1년9개월여의 리뉴얼을 통해 13개 명품 브랜드로 채운 것이다. 명품업계 1위 루이뷔통을 비롯해 구찌·프라다·까르띠에·티파니·버버리 등이 입점했다.

13일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1층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나란히 입점했다. 국내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이다. 위쪽은 루이뷔통, 아래쪽은 H&M 매장.

루이뷔통 매장에서 나오면 대각선 방향으로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H&M 매장이 보인다. 비슷한 성격의 GAP도 1층에 자리 잡았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유통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수입 화장품들과 같은 층에 위치한 것은 파격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 인구는 최근 계속 늘고 있다. 2015년 즈음이면 350만 명까지 늘어 인구 규모에서 부산을 제치고 전국 두 번째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 국제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늘어나는 인구의 상당수가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이 명품존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이유다.

 전문 공연장 수준의 음향·조명 시설을 갖춘 문화홀과 옥상 조경공원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갤러리 역시 기존의 2배로 규모를 키웠다. VIP 고객을 위한 멤버스라운지와 퍼스트라운지도 확장 오픈했다.

 명품과 나란히 입점한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879만여 명. 이 중 17%가량이 인천을 방문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인천국제공항이나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외국인들이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명품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까지 모두 갖춘 것이다. 인천점에 들어가 있는 브랜드는 총 700여 개에 달한다.

 신세계 백화점부문 박건현 대표는 “국제 비즈니스·물류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위상에 맞게 인천점을 동북아의 쇼핑·문화 중심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러즈 백화점선 한국제품 특별전=세계 최고급 백화점의 대명사인 영국 런던 해러즈(Harrods)백화점에서 한국 제품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KOTRA는 오는 8월 28일부터 4주간 해러즈백화점에서 한국 고급 소비재 특별전이 개최된다고 13일 밝혔다. 올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에 맞춰 한국산 고급 소비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KOTRA와 주영 한국대사관, 외교통상부 등이 함께 마련했다. 특별전이 열리는 동안 1층 푸드코트에서는 한식 메뉴도 판매한다. KOTRA는 인터넷(www.gep.or.kr)에서 특별전 참여 희망업체를 모집 중이다.

 해러즈백화점은 세계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만 입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제품으로는 한국도자기의 ‘프라우나’ 브랜드가 들어가 있다. 해러즈백화점 측은 특별전에 앞서 다음달 중 한국을 방문해 입점 설명회와 상담을 할 예정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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