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라운드 플레이어 증가 추세

중앙일보

입력

출범 4년째로 접어든 국내 프로농구에 리바운드와 득점포를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늘고 있다. 이는 신장과 파워, 슈팅력을 고루 갖춘 용병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과거 센터들이 신장만 앞세워 리바운드를 도맡고 포워드는 득점에만 전념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 선수 가운데 현주엽(골드뱅크 클리커스)과 허 재(삼보 엑서스), 이상민(현대 걸리버스),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 등 내로라하는 팔방미인형 스타들도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용병은 2년 연속 `용병MVP'에 오른 조니 맥도웰(현대걸리버스). 포워드인 맥도웰은 정통센터인 로렌조 홀과 함께 골밑을 장악해 22게임 동안 276개의 리바운드(평균 12.55개)를 잡아내 리바운드 부문 2위에 올라있으며 게임당 21.86득점(10위)과 4.27 어시스트(10위)등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맥도웰은 작년 성탄절 동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27득점. 11리바운드.11어시스트 등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해 팀 승리를 주도했다.

득점왕에 도전하는 에릭 이버츠(골드뱅크 클리커스)는 21게임을 소화하면서 550득점(1위), 233리바운드(6위), 43스틸(7위), 24블록(10위)등 전천후 선수임을 입증했다.

포워드인 로즈그린(신세기 빅스)은 상대적으로 단신(190㎝)임에도 장신센터 숲을 헤치고 다니면서 21게임 동안 262리바운드(평균 12.48)를 걷어내 이부문 3위에 올라 있으며 51스틸(3위), 41블록(4위) 등을 기록중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전전후 스타는 현주엽(골드뱅크 클리커스)과 허 재(삼보 엑서스). 포워드 현주엽은 지난달 11일에 이어 2일 올시즌 두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고 슈팅 가드 허재는 부상으로 당분간 활동이 멈췄지만 코트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공수에서 맹활약, 만능선수로 불린다.

현주엽과 허재는 4일 현재 117개(평균 6.50), 88개(평균 5.50)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포인트가드역할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현대 걸리버스)은 22게임을 뛰면서 183어시스트(1위)와 42스틸(9위) 기록 이외에도 리바운드를 96개나 걷어내는 탄력을 발휘하는 등 블록슛말고는 전부문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어시스트왕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도 22게임동안 62스틸(1위)과 177어시스트(2위) 등 공수 양면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용병센터들이 득점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포워드는 반대로 리바운드까지 가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슈터와 센터를 복합한 제6의 포지션을 만들어 나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