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송아지 세번 이상 출산하면 장려금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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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송아지를 세번 이상 출산할 때마다 농가에 10만원씩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농림부는 암소를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송아지를 계속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 장려금을 지급하는 '한우 다산 장려금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소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암소를 단기 비육시켜 시장에 출하함으로써 한우 사육두수가 92년 이후 최초로 200만두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우사육기반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농림부는 가축개량사업과 송아지생산안정사업에 참여하는 한우 암소 4만마리를 대상으로 세번 이상 송아지를 낳을 때마다 장려금으로 1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점차적으로 모든 한우로 대상이 확대되지만 한우 사육두수가 적정수준인 200만∼230만두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선진국에서는 8산∼10산이 보통인데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불안해진 농가가 암소를 단기 비육시킨 후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며 "암소는 세번 출산한 이후에는 육질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므로 소득차이 등을 감안해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와함께 2001년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에 대비해 한우산업에 첨단 생명공학기술인 `체세포 복제기술'을 조기 실용화해 5∼7년 이내에 우량 한우와 젖소를 20%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김장관은 "그동안 쌍둥이 송아지 생산기술 보급을 위해 확보된 2백여명의 인력을 활용하면 하루 15∼20개의 체세포 수정이 가능하다"며 "농가는 5만원 정도의 인공수정 비용만 부담하고 고능력 우량 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또 오는 5월 유기축산물의 국제규격기준 마련에 대비해 유전자변형에 의한 가축번식이나 화학비료, 성장호르몬, 동물의약품 등 유기합성 농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농법에 의해 축산물을 생산하는 유기 축산농가를 시범 육성해 나가기로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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