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증권사 사장들 1억 갖고 투자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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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장들은 직접적인 주식투자보다 간접투자나 공모주 청약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증권팀이 새해를 맞아 5대 증권사 대표이사에게 1억원을 투자할 경우의 바람직한 포트폴리오(자산 구성)를 설문조사한 결과 직접투자 비중은 20~40%로 절반을 상당히 밑돌았다.

삼성증권 유석렬 대표이사와 LG투자증권 오호수 사장은 1억원 중 절반을 간접투자로 굴리겠다고 응답, 간접투자 비중이 50%로 가장 높았다.

현대증권 홍완순 대표도 지난해 바이코리아 열풍을 몰고온 간접투자의 총본산답게 전문 펀드매니저를 통한 간접투자를 제시했'으며 삼성증권 柳대표도 극소수의 종목을 보유하기보다는 분산투자를 염두에 두면서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쏟을 것을 권유했'다.

반면 대신증권 김대송 대표이사는 4천만원으로 직접 주식을 사겠다고 답해 직접투자 비중(40%)이 가장 높았다.

증권사 사장들은 대체로 공모주.실권주 투자나 하이일드 펀드.예금 등 투자위험이 낮은 반면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는 금융자산을 30% 이상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투자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대우증권 박종수 대표이사는 "공격적인 투자와 원금 보존을 위한 방어적인 투자를 늘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 며 직접투자.간접투자.채권형이나 세금우대형 상품 등에 각각 3분의1씩 투자하는 '정석비율' 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의 吳사장은 "기대수익률은 주식투자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다소 낮지만 세금우대 혜택이 있고 손실이 나더라도 원금 일부를 보전해 주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하이일드 펀드가 유리하다" 고 설명했다.

한편 각 증권사 대표들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 300~1, 500에 이를 것으로 점쳐 지난해의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최저지수대는 지난해말(1, 028.07)에 비해 그다지 낮지 않은 850~1, 000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56.14로 마감된 코스닥 지수는 올해 최고 300~4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 여전히 투자자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됐다.

증권사 대표들은 정보통신.인터넷 관련주들이 새해에도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종목 선정에선 의견들이 다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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