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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좋은 우리 동네 나들이 명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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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눈처럼 흩날리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다. 짧아서 더욱 아쉬운 봄을 오래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매년 규모 있는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는 고양지역 대표 사진동호회 ‘고양사진연구회(이하 고사연) 회원들에게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고양시 봄나들이 장소를 들어봤다.

개나리·진달래·철쭉 가득한 일산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은 고양시민들에게 쉼터와 같은 공간이다. 아름다운 경관과 잘 가꾸어진 자연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그 분위기가 달라 언제나 나들이와 사진 촬영 명소로 꼽힌다. 고사연 회원 정병협(56·식사동)씨는 “4·5월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철쭉이 많이 피어 봄꽃 나들이 장소로도 최고”라고 말했다. 호수공원 나들이 코스 중 ‘노래하는 분수대’도 빠트릴 수 없다. 특히 노을 질 무렵, 분수대 앞은 평소와는 다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오후 6시쯤이 적당하다.

다양한 행사도 호수공원을 추천하는 이유다. 조준영(50·백석동)씨는 “가족 나들이 장소를 고를 때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중요한 만큼 호수공원에서는 꽃전시회를 비롯해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많이 열려좋다”고 전했다. 올해는 4월 29일~5월 15일제16회 고양꽃전시회가 열린다. 이때 호수공원을 찾으면 평소 보기 힘든 수많은 종류의 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만의 화분만들기’ ‘꽃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푸른 잔디와 벚꽃 만개한 종마목장

만개한 벚꽃을 보고 싶다면 농협대학 입구에서 시작되는 벚꽃길을 추천한다. 남정혜(52·능곡동)씨는 “200m 정도의 벚꽃길이 이어져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눈처럼 내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벚꽃길은 원당종마목장과 서삼릉으로 이어진다. 임상호(46·일산동)씨는 “푸른 초원 위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말을 구경하고 목장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종마목장은 4km에 이르는 산책로와 넓은 초원이 조성돼 가족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고양 지역뿐 아니라 서울 등 타지에서도 찾는 이들이 많다.

주말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삼송역 5번 출구에서 401번 마을버스를 타고 경마교육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에 가면 푸른 초원과 하얀 안개가 어우러진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봄기운을 가득 담은 푸른 잔디가 펼쳐진 서오릉도 봄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서오릉은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 등 조선왕실의 5능이 모여있는 곳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고사연 김영민(54·용두동) 회장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에게 ‘서오릉’을 추천했다. 김씨는 “능 주변을 따라 파란 잔디가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데다 조선 왕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교육장소로도 좋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1. 정병협씨의 작품 ‘호수공원의 봄’. 정씨는 “4월 호수공원은 벚꽃과 개나리 등 봄꽃으로 가득해 봄 나들이 장소로 최고”라고 말했다. 2. 임상호씨의 ‘종마목장의 봄’.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고사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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