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원 규모 선박확보기금 설치 추진

중앙일보

입력

중소 해운업체들의 선박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선박확보기금 설립 방안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30일 해양부에 따르면 경기회복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해운업체들은 금융지원 미비로 선박 확보가 거의 불가능함에 따라 해운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선박확보기금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외항 선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약 100척의 선박을 매각한 반면 신규 발주는 전무해 물동량이 계속 늘어날 경우 수송차질마저 예상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5천억원 규모의 기금 설치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부는 고도의 자본집약 산업인 해운업의 특성을 고려, 기금설립을 통해 중소해운업체를 위주로 선박확보때 장기저리로 자금을 융자하거나 부족담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양부는 우선 조선업체, 화주, 금융기관 등 선박확보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입는 업체 및 단체 등이 선박확보기금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선복량은 지난 97년말 1천150만t에서 지난 8월말 1천90만t으로 감소했는데 IMF 이전에 보통 매년 60만t 가량이 새 선박으로 대체되고 순수하게 60만t 가량이 늘어난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감소치는 엄청난 셈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국내 선사들은 IMF 이후 용선 의존도가 심화됐다"며 "해운업경쟁력 강화 및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선박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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