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좋아지니 다시 도급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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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부산 동래구 안락1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를 구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사업방식은 최근 서울에서 유행한 지분제가 아닌 도급제. 앞서 금정구 구서2구역 재건축조합도 지분제가 아닌 도급제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요즘 재건축 시장에 다시 도급제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주택경기가 좋아지자 재건축조합이 도급제를 선호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지분제가 유행이었다. 주택경기 침체 탓이다. 주택 경기에 따라 이처럼 지분제와 도급제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는 뭘까.

사업 방식에 따라 장단점 뚜렷

우선 지분제는 건설사(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일정한 무상지분율을 약속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조합원으로서는 재건축 사업이 잘 안 돼도 시공사가 제시한 무상지분율만큼은 자기 몫으로 챙길 수 있다.

무상지분율은 조합원들이 각자의 대지 지분(땅 소유 면적)에 따라 공짜로 새 아파트를 배정받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조합원의 대지 지분이 66㎡고 이 단지의 무상지분율이 150%일 경우 이 조합원은 99㎡의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택시장이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지분제 사업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주시 삼천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분제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구미시 송림 재건축조합도 최근 확정지분제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반면 도급제는 시공사는 정해진 공사비만 받고 재건축 사업으로 생기는 이익과 위험이 모두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방식이다.

사업 이익을 모두 조합원들이 가져가므로 주택시장이 좋아 사업이 잘 되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확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부산 등 분양시장이 좋은 곳에서는 도급제로 시공사를 선정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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