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누나 따라 동생들 합격…한인 육사생도 경사났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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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누나보다 나은 동생이 되겠습니다.'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한인 생도 4명의 친동생들이 나란히 이 학교에 합격해 화제다.

웨스트포인트 학부모 모임에 따르면 윌리엄 정(4학년) 생도의 동생 로버트 정(발렌시아 고교)군 션 김(4학년) 생도의 동생 라이언 김(트로이 고교)군 사라 전(3학년) 생도의 동생 조셉 전(라미라다 고교)군 그리고 마이클 김(2학년) 생도의 동생 저스틴 김(비숍 몽고메리 고교)군이 형.누나에 이어 모두 합격했다.

그동안 한인 형제 합격생이 배출된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한인 재학생 4명의 친동생이 한꺼번에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생들의 웨스트포인트 지원에는 현재 학교에 다니는 형.누나들의 달라진 모습이 큰 작용을 했다. 이들은 대학 입학 후 확연하게 달라진 형.누나의 늠름하고 의젓한 모습에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웨스트포인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과 주위에서의 형.누나에 대한 부러운 시선도 이들이 웨스트포인트에 지원하는데 한 몫을 했다.

사라와 조셉의 어머니 서니 전 씨는 "딸에 이어 아들도 육사에 합격해 어머니의 입장에서 너무 기쁘고 마음이 놓인다"며 "철저한 교육 시스템과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누리는 누나의 모습에 아들녀석이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경험해 본 미군 생활이 인생을 바꾼 경우도 있다.

윌리엄과 로버트의 아버지 정경배씨는 "칼 폴리 포모나에 재학중이던 둘째 아들이 미군을 다녀오며 군인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래서 웨스트포인트를 목표로 삼았고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는 형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합격한 동생들은 오는 6월27일 입교 후 7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뒤 정식 입학식을 치르게 된다. 또 웨스트포인트 한인 재학생 학부모 모임은 내달 16일 이번 합격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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