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경제위기 이전수준 넘어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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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세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래관광객의 한국 방문객수는 일본인 관광객 200만명 돌파에 힘입어 사상최고기록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6일 `11월중 출입국 동향'자료를 통해 11월중 내국인 출국자수가 지난해 11월보다 33.9% 증가한 38만2천580명으로 집계돼 11월 출국자수에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 내국인 출국자수는 연간 내국인 출국자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96년 11월의 36만천555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97년 11월에는 33만6천780명, 98년 11월에는 28만5천739명을 각각 기록했었다.

행선지별로는 지난달 초 대한항공이 취항한 이집트가 지난해 11월에 비해 무려 758%나 증가한 것을 비롯,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50% 이상 늘어났다.

올들어 11월까지 395만4천491명으로 집계된 내국인 출국자수가 올 연말까지는 44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96년(464만9천명)과 97년(4백54만2천명)의 수준에 육박할것으로 문화부는 전망했다.

관광공사는 또 올들어 10월까지 관광수지가 수입 46억5천만달러, 지출 26억3천만달러로 20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면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붐'으로 인해 정부와 관광공사가 세운 관광수지 40억달러 흑자목표를 달성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해외여행 바람이 불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이미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들어 11월까지 외래관광객 입국자수는 427만2천606명으로 집계돼 연간최고기록인 지난해(425만216명)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특히 같은 기간중 일본인 방문객은 연간 기록에서 사상 최고수준인 201만4천615명으로 나타나 한국이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문화부는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의 영향으로 연말 입국자의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연말까지 총 465만명의 외래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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