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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복귀전 무산 안타깝지만 일본 위해 뭘 할까 고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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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재열 빙상경기연맹 회장

김재열(43·사진) 제일모직 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 취임했다. 김재열 빙상연맹 회장은 지난해부터 빙상연맹의 국제부회장을 맡아 국제 외교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9일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인 김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빙상 꿈나무 육성을 위해 힘쓰고 싶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한국 빙상 중흥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어제 빙상 원로들을 만났는데, 1960~1970년대에 1만m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신 분이 계셨다. 우리는 이승훈이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서야 1만m 종목이 있는 줄 알았으나, 이전부터 활동한 여러 선배가 기반을 다졌기에 금메달도 나온 것”이라면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꿈나무 육성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좋은 환경에서 훈련해야 성적이 잘 난다. 어떻게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꿈나무들은 지금도 추운 빙상 경기장에서 손을 호호 불며 훈련하고 있다는 현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빙상연맹 이치상 부회장은 “김 회장이 꿈나무 육성을 위해 연맹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유망주 발굴·육성 등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연기되면서 최근 강원도 강릉이 대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열 회장은 “아직 ISU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연락이 오면 검토를 하겠지만, 대한체육회·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시기와 장소도 문제”라면서 “일본이 대지진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연기로 빙상계 최고 스타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가 미뤄진 데 대해 “꼭 봤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LA)에 가 훈련 장면을 지켜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께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돕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IOC의 실사가 잘 진행됐고, 실사단도 강원도민의 열정에 좋은 감정을 갖고 떠났다. 겨울올림픽 유치는 온 국민이 원하는 만큼 꼭 성사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온누리 기자

도쿄 못 가는 연아, 복귀 무대 어디가 될까

전훈지 LA는 2009년 금메달 딴 곳
강릉은 고국이라 부담감 생길 수도

‘피겨 퀸’ 김연아(21·고려대)가 어느 장소에서 복귀전을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연아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 예정이던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미뤄졌다.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를 완전히 취소하거나 10월로 연기해 도쿄에서 치르는 것, 또는 10월 다른 국가의 도시에서 여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시’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던 이탈리아 토리노와 최근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강원도 강릉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스케이트연맹은 로스앤젤레스(LA) 개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강릉·토리노·LA 중 한 곳에서 김연아가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강릉은 김연아에게 안방 무대나 다름없지만 우승에 유리한 장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연아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던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아사다 마오(21·일본)에 이어 준우승했다. 당시 김연아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연아에게는 LA가 유리할 수 있다. 그는 2009년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김연아의 전지훈련 장소도 LA다.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까닭에 가장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

 토리노는 김연아가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장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에 이어 준우승했다.

온누리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제일모직 사장(전사 경영기획담당)
[現]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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