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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고기 반찬 부담스러우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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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몸이 나른하고 머리가 무겁다. 새학기를 맞아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새로운 다짐으로 일터에 뛰어든 직장인들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괴롭다. 활발한 뇌 활동이 요구되는 요즘, 필요한 음식은 무얼까. 답은 브레인 푸드, 참치다.

주부 김서진(35·송파구 잠실동)씨는 최근 장볼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나른해하는 초등학생 아들과 남편에게 고기 반찬을 해주고 싶은데, 껑충 뛴 육류 가격에 구매할 엄두를 낼 수 없어서다. ‘삼겹살데이(3일)’에는 정육점에 갔다가 종전 가격으로는 돼지고기를 절반 밖에 살 수 없다는 걸 확인하고 빈손으로 나왔다. 그렇다고 ‘풀’로만 식탁을 채울 수 없어 고민하다 참치를 대안으로 삼았다.

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질 저칼로리 식품이다. 소·돼지·닭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오메가-3와 DHA가 풍부해 특히 뇌에 좋은 식재료로 정평이 나 있다. 오메가-3는 뇌 세포막의 구성 요소를 만들고 두뇌에 영양을 공급한다. 뇌신경·혈관의 세포막을 만들어 뇌 기능도 활발하게 한다. DHA는 뇌를 구성하는 지방 성분의 10%를 차지하는 영양분으로 뇌를 위한 최고의 영양소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생선에 들어 있는 DHA와 오메가-3를 먹은 여성이 낳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문제 해결 능력에 작용하는 뇌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 중인 참치 통조림

참치를 먹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참치 통조림을 이용하는 것이다. 국내에 참치 통조림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80년대. 집에서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어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

이에 따라 참치살을 그대로 살린 제품부터 여러 가지 양념이 가미된 것까지 제품도 다양해졌다.

참치 통조림의 진화에 앞장선 기업은 동원 F&B다. 국내 참치 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동원참치’는 1982년 말 출시돼 현재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상품 출시를 진두지휘 했는데, 꽁치가 주를 이루던 당시 어류 통조림 시장에서 참치 통조림의 등장은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참치 통조림 시장의 선구자가 된 셈이다.

빅히트작인 스탠다드 참치를 내놓은 이후 동원참치의 행보는 국내 참치 통조림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 1990년대 동원참치는 고추, 야채, 자장, 칠리소스, 불고기소스 등을 가미해 스탠다드 참치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야외 활동 시 많이 활용되는 점에 착안해 별도의 조리 없이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양념은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들로 구성했다. 이는 참치 통조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3년에는 올리브유·포도씨유·해바라기유 등 다양한 웰빙유를 사용한 참치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각 기름의 고유한 향과 특성이 참치와 어우러져 각기 다른 맛과 영양을 제공했다.
 
최신작은 먹기 편한 큐브 참치

지난해 말에는 마치 참치를 깍둑썰기 해놓은 듯한 큐브 모양의 ‘델큐브 참치’를 선보였다. 1세대인 스탠다드 참치에서 가미 참치, 웰빙유 참치를 거쳐 진화한 4세대 참치통조림이다.

델큐브 참치는 용기 안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길이의 정육면체 모양 참치가 여러 개 담겨 있다. 기존 제품으로 볶음·구이·찌개를 하면 참치가 쉽게 부서져 음식이 지저분했으나, 이 제품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풀어지는 독특한 질감이어서 어린이나 어르신이 먹기에 적합하다.

네모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다른 식재료와도 잘 어울려 그럴 듯한 요리를 할 때 식재료로 손색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요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들도 즐겨 찾는다.

델큐브 참치의 이러한 비결은 피쉬몰드(FM) 공법에 있다.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가공법으로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고 참치·카놀라유 등을 활용해 모양을 만드는 기술이다. 40여 년간 축적된 참치 가공 노하우에 어묵제조법 등의 식품공법과 각종 신기술을 더해 개발했다. 현재 국내와 일본·중국·미국에 특허를 추진 중이다.

[사진설명] 큐브형 참치를 이용해 쉽고 간편하게 샐러드와 카나페를 만들었다. 요리 재료로 사용한 참치는 ‘동원 델큐브 참치‘.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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