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부양책보다 왕세자비 임신이 성장률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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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기를 띄우는 효과는 일본정부의 부양책보다 마사코 (雅子)
왕세자비의 임신이 더 큰 듯하다.

민간연구소인 닛세이 (日生)
기초연구소는 왕세자비의 임신이 국내총생산 (GDP)
을 0.1~0.2% 추가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왕세자비의 임신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밝게 해 완구.유아복 및 관련업계의 매출을 약10% 정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돈으로 환산해 약3천6백억엔에 해당되며 GDP를 0.1%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추산됐다.

또 왕세자비의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한 뉴스를 전하는 대중잡지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다 기업들도 기념상품이나 축하행사를 기획중이어서 소비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 8월 왕세자비가 왕위를 이어갈 남아를 출산할 경우 일본열도를 뒤덮는 축하열기 속에서 GDP상승효과는 훨씬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58년 아키히토 (明仁)
국왕의 약혼과 이듬해의 결혼 등 왕실의 경사가 있었던 해에는 늘 민간소비가 평균 3.5% 늘어나 GDP를 0.2% 정도 끌어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와 내년은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므로 왕세자비의 임신이 주는 경기상승 효과가 예년에 비해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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