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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안니카 소렌스탐 … 2016 올림픽 골프코스 무료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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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잭 니클라우스(左), 안니카 소렌스탐(右)

잭 니클라우스(71·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41·스웨덴)이 2016 리우 올림픽이 열릴 골프 코스 설계를 맡았다. 잭 니클라우스는 “우리는 돈이 아니라 골프가 올림픽에 남느냐 아니냐에 관심이 있다”면서 “보수를 받지 않고 설계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2016년과 2020년 공식 경기로 치러진다. 올림픽에 남을지 빠질지는 그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 니클라우스는 코스 디자인을 하면 100만~3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포기한 것이다. 니클라우스는 한국에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클럽,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파크 등을, 소렌스탐은 충남 태안에 골든 베이 골프장을 설계했다.

  리우의 올림픽 코스 디자인은 니클라우스·소렌스탐 이외에도 여러 코스 설계자들이 원했다. 그레그 노먼(호주)·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닉 팔도(영국)와 전문 건축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미국) 등도 브라질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최다승을 거둔 잭 니클라우스(18승)와 역사상 최고의 여자 골퍼로 꼽히는 소렌스탐이 이겼다. 두 사람이 합작을 하게 된 이유는 남성과 여성 경기에 모두 맞는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골프는 1900년 파리 대회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빠졌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골퍼들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있는데 올림픽에서 골프를 왜 해야 하느냐는 여론이 일었다. 당시 참가 신청자가 단 한 명뿐이어서 대회는 취소됐다.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과 미국의 골프 단체들은 골프를 올림픽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월드컵이라는 대회의 가치를 지키려 최고 선수를 올림픽에 내보내지 않는 축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 등 프로 선수들은 골프 대중화가 수입과 관계가 크기 때문에 올림픽을 원했다.

골프 설계자들도 미국과 영국의 코스가 포화가 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브라질·중국·인도 등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들이 타깃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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