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 연말까지 외국 진출 매듭

중앙일보

입력

'99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안정환(23.부산 대우)의 유럽리그 진출이 연말까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안정환의 유럽리그 진출을 추진해왔던 프로축구 부산 대우는 8일 그동안 접촉해왔던 스페인 1부리그 세비야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는 이탈리아 인터밀란과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안종복 부산 대우 단장은 "세비야와 계약금을 포함, 50만달러에 6개월 임대키로 합의했으나 마르코스 알론소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두차례 입단 테스트를 고집해 계약상대를 영국 또는 이탈리아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안 단장은 "세비야가 안정환의 테이프를 정밀 분석, 흔쾌히 계약하겠다는 제의를 해왔지만 감독이 선수를 확인해야겠다고 해 협상을 계속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때 테스트는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비야는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4위를 차지, 2년만에 1부리그에 진출했다. FIFA월드컵축구 조 추첨 등에 참석한 데다 일정이 촉박, 오는 15일로 마감될 선수등록시한을 지킬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

안정환의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에서는 이미 1-2개팀이 영입할 의사가 있다며 비디오테이프를 요청했으며 인터 밀란도 '관심이 있다'고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단은 경기장면을 담은 테이프를 포함, 안정환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해당 클럽에 보냈으며 이후 차분히 협상을 전개하되 역시 입단테스트를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대우는 연말까지 안정환의 해외리그 진출이 매듭되지을 경우 내년 시드니올림픽축구 본선을 소화한 뒤 몸값을 높여 유럽리그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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