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두통거리 Y2K]美 Y2K비용 1인당 365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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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맞으며 세계 각국은 목돈을 써야 할 판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터내셔날 데이터'' 는 Y2K로 인한 컴퓨터 고장 복구를 위해 각국이 2001년까지 써야 할 돈은 지난 95년부터 누계치로 약 3천1백10억달러(약 3백73조2천억원) 이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각 나라 정부와 기업은 이미 올해 9백70억달러를 밀레니엄버그 방지를 위해 썼다. 95년부터 따지면 2천8백억달러를 넘어선다.
향후 2년 동안 3백억달러를 더 써야 한다.

하지만 나라별로 보면 Y2K 방지에 쓰는 돈에도 부국과 빈국의 차이가 현격하다.

Y2K 대비에서 단연 앞서는 미국은 95년부터 현재까지 약 1천억달러를 사용했고, 향후 2년 동안에도 3백억달러를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미국민 한사람이 3백65달러를 쓰면서 Y2K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개발도상국이 몰려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백65억달러만 지출했다.

이 지역은 Y2K로 인한 사고 가능성 때문에 새 천년 맞이 여행으로는 기피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Y2K 대비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은 긴급대출제도를 통해 회원국이 Y2K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최근 밝혔다.

IMF는 회원국들이 내년 3월 31일까지 Y2K 문제로 발생하는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대출금은 출연금의 50%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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