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내 한국 지·상사 직접 접촉시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이후 미국내 한국 기업의 지.상사 및 재미교포 경제인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과 교류를 해온 재미교포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 미주실업인협회(회장 김봉섭)는 6일 이형철 주유엔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 당국자들이 한국 기업의 지.상사 대표와 교포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북한투자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며 현재 초청장을 발송중이라고 밝혔다.

미주실업인협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행사를 통해 북한 관리들로부터 "사업적 기회와 실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고 제반 관심사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관리가 한국기업의 지.상사 대표나 교포 경제인들과 공개적인 접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달 결성된 미주실업인협회는 북한을 왕래하는 재미교포들이 주축이 돼있으며 최근 북-미 관계 개선을 계기로 미주 교포사회에서 공개활동을 선언한 '재미동포전국연합'(회장 함성국 목사)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실업인협회는 초청장을 통해 "조선과 미국간에 구체적인 교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새로이 문을 여는 북한의 관계당국자를 초청해 그들의 육성으로 변화하는 새 시대의 얘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뉴욕 주변에는 1백60여개의 지.상사가 활동 중이며 미주실업인협회는 초청대상은 5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한국 기업의 지.상사들이 본사 차원에서 대북 접촉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 관리와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이번 행사에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이번 행사가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의 지.상사 보다는 재미교포 경제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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