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회장 내년 4월 사임

중앙일보

입력

코카콜라사의 최고경영자인 M.더글러스 아이베스터 회장(52)이 내년 4월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코카콜라 이사회는 지난 5일 더글러스 대프트(56) 아시아.중동지역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을 사장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했으며 아이베스터회장의 퇴임후 그의 자리를 곧바로 승계할 것이라고 코카콜라측은 밝혔다.

아이베스터 회장은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기를" 원했다고 사퇴의 변을 짤막하게 밝혔으나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일한지 채 2년이 안되고 그의 나이가 아직 젊다는 점 등으로 인해 주주들과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타임스는 전했다.

아이베스터는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97년 암으로 사망한 '전설적인' 경영자인 로베르토 고이세타의 뒤를 잇는 `불운'을 맞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코카콜라는 과거 16년 동안 주가가 치솟고 판매실적이 증가하는 등 호황을 구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의 취임후 회사는 판매감소에 이어 인종차별 소송제기, 구매계획을 둘러싼 정부와의 마찰, 그리고 지난 여름 유럽에서의 오염소동 등 연속되는 문제에 봉착했다.

급기야 불과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87달러를 상회했던 코카콜라의 주가는 지난 10월에는 48달러로 곤두박질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렇지만 아이베스터 회장의 사임발표도 코카콜라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6일 코카콜라의 주식은 3.719 달러가 더 떨어진 64.601달러에 마감됐다.[뉴욕=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