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가장 컴퓨터 바이러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의 2000년 연도인식 오류인 밀레니엄버그(Y2K)를 가장한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미국의 시맨텍사는 컴퓨터의 이상이 Y2K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이게 하는 신종 Y2K 컴퓨터 바이러스가 2일 저녁에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시맨텍사에 따르면 새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전자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을 사용하는 컴퓨터에만 감염된다.

이 바이러스는 "당신을 위한 약간의 사진이 들어 있다"는 제목의 전자메일을 통해 유포되고 있으며 내년 1년내 어느때라도 작동하도록 프로그램돼 내년 1월1일에 컴퓨터를 작동시키지 않는 것만으로는 퇴치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전자메일에는 `PICS4YOU.EXE''라는 첨부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익스플로러 브라우저가 가동되면서 포르노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컴퓨터의 데이터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Y2K 바이러스도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예방조치를 통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전문가들이 밝혔다.

이들은 의심가는 메일은 절대 열어보지 않고 삭제하거나 무료 배포되고 있는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적절히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Y2K 문제와 관련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 외에도 적어도 4종류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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