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세기, 이유있는 연패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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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빅스가 시즌 초반 얇은 선수층과 포인트가드의 부재, 허술한 골밑 등으로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신세기는 1일 LG 세이커스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78-89로 패해 올시즌 1승9패로 2주연속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7승 18패로 3위를 마크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맹활약에 비하면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마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

신세기의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보다 얇은 선수층이다. 1라운드에서 9게임을 모두 소화한 선수는 카를로스 윌리엄스와 워렌 로즈그린, 우지원, 김 훈, 이은호 등 주전 5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우지원과 조성훈, 김훈, 강기중 등 주전들이 모두 3점슈터로서 외곽으로만 맴돌고 있으며 심지어 용병 카를로스 윌리엄스마저 골밑돌파보다 외곽포를 고집하고 있다.

이러한 3점슈터 편중현상은 성공률이 높은 골밑슛이 상대적으로 줄어 야투성공률이 겨우 54%에 머물고 있으며 득점랭킹 10위권에 윌리엄스(4위) 혼자 진입했을 정도다.

신세기의 또다른 아킬레스건은 포인트가드의 부재다. 슈팅가드출신 조성훈이 강기중과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리드해보지만 공격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과감한 골밑돌파를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외곽에서 차단당하기 일쑤다.

특히 신세기는 골밑을 안정되게 지켜줄 센터가 없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썬더스에 1승3패로 참패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 선수 이은호가 외로이 지키던 신세기 골밑에 삼보 엑서스에서 긴급수혈한 워렌 로즈그린이 가세했으나 대형센터들이 대거 등장한 올시즌 코트에서 번번히 밀리고 있다.

거기다 팀 공격력의 핵인 김 훈이 올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입대하는 등 전력누수현상이 심해 연패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아직 시즌초반이라 선수들이 코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체력이 약해 후반에 아깝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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