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통한 신종 바이러스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금까지 개발된 바이러스 백신에 의해서는 치료가 어렵고 전자 메일을 통해 전염되는 신종 컴퓨터바이러스가 나타나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미국의 한 컴퓨터 전문업체가 1일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전역에 지사를 갖춘 컴퓨터 보안업체인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Network Associates)의 바이러스 응급처치팀(AVERT)은 "신종 바이러스는 MiniZip으로도 알려진 ExploreZip.worm.pak 바이러스"라며 "이 바이러스는 지난 6월 전세계 수천개의 인터넷 이용업체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ExploreZip.worm 바이러스와 파괴력면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반 생물학적 의미의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통해 증식해 나가는 반면 이 신종바이러스는 전자메일 접속과 같은 다른 매개체를 통해 급속히 복제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컴퓨터업계 용어로는 `웜즈'(벌레들)이라고도 불린다고 응급처치팀은 전했다.

응급처치팀는 또 지난달 24일 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위험도가 `중급'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파괴력도 강해지면서 1일 현재의 위험도는 `상급'으로 분류됐다고 덧붙였다.

이 바이러스는 `아웃룩'(Outlook), `아웃룩 익스프레스'(Outlook Express),`익스체인지'(Exchange) 등과 같은 마이크로소프트(MS) 컴퓨터의 전자 메일을 통해 전파된 뒤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등 MS 오피스프로그램의 파일에 담긴 정보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MiniZip 바이러스가 전자메일을 통해 일단 컴퓨터에 침입하면 바이러스는 감염 컴퓨터로 전송된 모든 전자 메일을 매개체로 자동 증식되며, 이 과정을 거쳐 E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는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에게로 확산되면서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등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응급처치팀은 이어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의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 이 회사가 최근 올린 바이러스퇴치 소프트웨어 최신판을 이용하면 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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