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 애니콜 부동의 1위 … 브랜드 가치 5조원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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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애니콜 노리폰. 젊은 세대를 겨냥해 풀터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8가지의 캐릭터 보호필름을 제공해 패션소품처럼 꾸밀 수 있게 만들었다.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의 브랜드 경쟁력 평균은 지난해보다 2.3점 하락했다. 삼성전자 애니콜·LG전자 싸이언·팬택계열의 SKY 등 3대 브랜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소위 ‘피쳐폰’(스마트폰이나 PDA폰이 아닌 모바일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까닭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올해 처음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과 스마트폰 부문을 분리해 조사한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브랜드 경쟁력 1위를 기록한 애니콜의 하락폭은 싸이언이나 SKY와 비교했을 때 작았다. 지난해 대비 1점이 떨어졌을 뿐이다. 마케팅 활동의 하락 정도가 가장 낮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브랜드 이미지·구매의도에 대한 평가가 전년과 동일했거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애니콜은 NBCI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8년 연속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994년 첫선을 보인 뒤 1년 만에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표어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애니콜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 휴대전화 브랜드 지위를 지키고 있다. 브랜드 가치만 해도 5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니콜의 경우 비사용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애니콜이 획득한 점수는 72점으로 싸이언(8점)과 SKY(12점)를 월등히 앞선 점수다.

애니콜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좋은 휴대전화’로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2위 싸이언과 3위 SKY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점이었던 싸이언과 SKY의 NBCI 점수 차는 올해 5점으로 조사됐다. 격차가 커진 것은 비사용자 평가에서 SKY가 지난해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팬택계열이 베가(Vega), 시리우스(SIRIUS) 등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 대한 브랜드 경영 활동을 줄인 탓으로 보인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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