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6타차 4위, 아직 이틀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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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25일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한 후 공의 방향을 주시하고있다. 최나연은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두 타를 잃었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넘기면서 중간 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로이터=연합뉴스]

최나연(24·SK텔레콤)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18번 홀의 위기를 침착하게 잘 모면했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청야니(22·대만)의 ‘파워 엔진’은 멈춰섰다.

25일 싱가포르 타나 메라 골프장의 가든 코스에서 벌어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 18번 홀(파4). 선두에 한 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최나연은 운이 나빴다. 세 타를 줄이며 잘 나가다가 마지막 홀 두 번째 아이언 샷이 조금 짧아 호수 옆 바위 옆에 멈췄다. 홀까진 15야드. 최나연은 그린 쪽으로 공을 쳐내려 시도했는데 클럽헤드가 바위에 맞고 퉁기는 바람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그러나 최나연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했다. 그린 쪽으로 볼을 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뒤쪽으로 꺼내놓은 후 침착하게 그린을 확인한 다음 어프로치 샷을 핀 한 뼘 옆에 붙였다. 버디 같은 더블보기(5온1퍼트)였다. 결국 한 홀에서 2타를 잃었지만 4언더파 공동 4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올해 열린 3개 대회에서 모두 언더파를 치며 3연속 우승을 했던 청야니는 이날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 대회 첫 라운드까지 13라운드 동안 계속되던 청야니의 언더파 행진은 이로써 끝났다.

 청야니는 1번과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리듬을 잃기 시작하더니 9~11번 홀까지 3연속 보기를 했다. 청야니는 이후 자신감을 잃어버린 표정으로 뒤땅을 치는 등 세계 랭킹 1위답지 않은 실수를 했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청야니가 정상급 선수로는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가끔 하는 것으로 봐서 한국 선수들이 랭킹 1위를 다시 찾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야니는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바꾸고 이븐파를 기록해 오버파 없는 시즌을 이어갔다. 청야니는 중간 합계 2언더파로 선두와 8타 차 공동 8위다. 선두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더해 합계 10언더파가 된 아리무라 지에(24·일본)다. 세계랭킹 19위로 수퍼스타 미야자토 아이의 고교 후배다. 실력도 좋고 곱상한 외모로 일본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아이언이 매우 정교한 선수인데 이날은 퍼팅감까지 무척 좋았다. 굴리면 쏙쏙 들어갔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1언더파 공동 10위, 미셸 위는 이븐파 공동 12위다. J골프가 26~27일 대회 3, 4라운드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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