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자씨, 8년만의 신작무대 '하늘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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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춤을 새로운 춤사위로 창작해온 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씨가 8년만에 국내에서 신작 무대를 선보인다.

김씨는 오는 12월 10일 저녁 8시와 11일 오후 3시. 6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하늘의 눈-새 천년, 해를 부르는 춤'을 무대에 올려 새 천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자신의 30년 창작춤 세계를 중간 결산한다.

이 작품은 김씨의 춤 세계가 농축돼 있는 과거 '춤본 I, II, III'의 정신과 내용을 아우르는 완결판으로 볼수 있다. 굿을 포함한 한국 문화의 근저에 깔려 있는 해학성, 즉 밝음의 세계로 나가는 웃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런 웃음의 미학을 통해 21세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관객에게 모순된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볼수 있는 시야를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자신의 창작춤을 해외무대에 소개하는 활동에 활발했던 김씨의 경력을 반영하듯 많은 외국인 스테프들이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고(大鼓)연주는 일본인 오쿠라 소노시케, 무대미술은 지난 5월 죽산국제예술제서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였던 우츠미 노부히코, 조명은 일본 부토무용의 조명 전문가로 김씨의 작품 조명도 여러차례 담당했던 아이카와 마사아키씨가 맡았다.

김씨는 쪽진 머리, 단정한 옷고름, 버선 등 단아하면서도 정제된 동작이 우리 춤이라고 여겨졌던 80년대, 맨발과 기존의 정형화된 동작을 새롭게 창작한 파격적인 춤사위를 선보인 이후 한국 창작춤의 '세계화'를 모토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84년에는 미국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에 살풀이 춤을 추고 있는 표지사진이 실렸으며, 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에서는 '떠나가는 배'를 안무했다.

국내에서는 91년 작품 '무천'을 발표했으며 이후 주로 소련, 호주, 일본, 중국 등을 무대로 작품을 선보여왔다. [서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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