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역전패 드라마 끝은 “예스 평창!”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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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세 번째 겨울올림픽 도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강원도 평창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아픔을 겪었던 평창은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7월 6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를 누르고 반드시 겨울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2018 겨울올림픽 유치는 한국올림픽의 완성을 의미한다. 또 여름올림픽(1988), 월드컵축구대회(2002),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 등 4대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4대 이벤트를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이렇게 되면 일류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게 되고 국가 브랜드도 높아지게 된다. 국민의 자긍심도 높아진다. 그러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평창에서 IOC평가단에 국가적 차원의 지지를 약속하는 등 유치를 지원하고 나섰다. 또 이건희 IOC 위원과 겨울올림픽 스타 김연아 등이 총력을 기울여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범한 산촌마을 평창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것은 2000년 10월. 1999년 겨울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자신감을 얻은 평창은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IOC에 겨울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냈고, 후보 도시로 선정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쟁쟁한 겨울스포츠 도시와 경쟁했다. 첫 도전이라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평창은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개최지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 잘츠부르크와 3파전을 벌여 1차에서 51표
로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밴쿠버에 53대 56으로 져 탈락했다. 평창의 선전을 당시 국제 스포츠계에서는 ‘눈물겨운 도전, 아름다운 패배’로 칭하는 등 국제사회에 평창을 각인시킨 성과를 거뒀다.

평창은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1차 때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 실사 과정에서 ‘엑셀런트(excellent)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유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번엔 러시아 소치에 역전패를 당했다. 푸틴과 러시아의 강력한 힘에 무릎을 꿇었다.

평창은 다시 일어섰다. 두 번 실패한 교훈을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조직 운영 주체를 달리했다. 한반도 평화라는 감정적인 정서에서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확산으로 명분을 바꿨다. IOC에 제시한 대로 교통 및 경기장 시설 등 관련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모든 경기장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국민의 유치 열기도 91.4%로 다른 도시보다 높다. 여기에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카자흐스탄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으로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들이 유치에 힘을 보탠 것이다. 김남수 유치위원회 기획처장은 “남은 기간 모든 노력을 경주해 더반의 하늘에 ‘예스 평창’이 울려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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