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앞에서는 자기절제 필요” … MB, 최고위원과 부부동반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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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20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전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 최고위원, 이 대통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차 따르는 직원 옆은 나경원 최고위원과 남편 김재호 판사. 나 위원 오른쪽으로 정운천·정두언·박성효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홍준표 최고위원 부부. [청와대 제공]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9명과 부부동반 만찬을 하면서 ‘단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큰 목표를 정권재창출로 하고 과정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현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기절제’를 강조했다. “각자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서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절제가 필요하다. 그래야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곤 “최고위원들 한 분 한 분 우수한 자질을 가진 분”이라며 “ 우리가 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개헌·동남권 신공항·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 등을 놓고 계파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각각의 목소리를 내왔다. 김 대변인은 특정 인사들을 의식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150분간 진행된 만찬은 대체로 화기애애했다고 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와인을 곁들이다 막걸리를 들여와 막판엔(단합의 뜻으로) 둘을 혼합해 ‘와막주’를 먹었다”고 전했다. 최고위원들은 화합성 건배사를 하면서도 각자 색채를 드러냈다.

  “‘떼밥’이 원래 맛이 없는데, 오늘 밥은 무척 맛있다”(정두언),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홍준표), “ 찌그럭 소리가 밖으로 덜 나게 나가자”(나경원) 등의 건배사가 나왔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단합과 화합, 이명박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 이 모든 것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당 지도부에 “생계형 픽업 차량이랑 벤츠 승용차가 위반해 내는 벌금이 똑같은데 그게 맞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다음 달께 기업인들과 골프 한번 나갈까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고정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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