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지루성 피부염이 탈모의 주범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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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기 전 L씨(30대,남)는 반드시 양복 어깨에 하얗게 떨어진 비듬을 털고 들어가야 한다. 귀찮기도 하지만 최근 탈모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L씨는 부모 가계 중 어느 쪽도 탈모가 없으며 머리를 자주 감는 등 비교적 관리를 잘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져 고민이다.

선천적인 요인이 없음에도 탈모가 나타난다면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탈모를 의심해보자.

후천적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인 지루성 피부염은 인설이나 누런 딱지가 생기는 질환이다. 게다가 피부 아래에 있는 피지선에 문제가 생겨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다. 이 질환이 투피에 발생할 경우 비듬이나 각질 형태로 나타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노화된 각질과 피지 노폐물로 인해 매우 가렵고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때 탈모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루성피부염은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탈모 뿐 아니라 눈꺼풀과 속눈썹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병인 안검염이나 곰팡이로 볼 수 있는 진균감염, 피부의 대부분에 빨개지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박탈피부염 등이 나타 날 수 있다.

탈모와 더불어 또 다른 질환까지 유발 할 가능성이 있는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지루성 피부염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숙면을 취하며, 열량이 높은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식습관을 바르게 개선하는 것이 좋다.

사실 지루성 피부염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했다간 위의 L씨와 같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질 수 있다. 현재 지루성피부염으로 인한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되찾기 위해 생활습관 교정과 동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성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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