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주가차별화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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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주가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거래소가 IMF 이후 지금까지 상장이 유지된 690개 종목을 대상으로 IMF에 긴급자금지원요청을 공식발표한 지난 97년 11월 21일과 지난 24일 사이 주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20.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41.3%인 285개에 불과하며 이들은 평균 109.8%나 올랐다.

이에 비해 하락종목은 전체의 58.4%인 403개나 됐으며 이들은 평균 44.6% 하락했다.

2개종목은 보합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이른바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사와 반도체, 정보통신주 등 일부 종목만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결국 그동안 주가차별화가 심화돼 온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7년11월21일 당시 시가총액 상위 5개종목이었던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SK텔레콤, 포항제철, 현대전자는 평균 264.3%가 올랐으며 반도체 관련주 6개종목도 151.3%가 올랐다.

또한 인터넷 관련 5개종목과 정보통신 관련 11개 종목은 각각 437.9%와 337.9%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상장주식수가 늘어난 기업은 393개사로 평균 101.1%나 늘었으며 감소한 기업은 46개사로 65.4%가 줄었다. 주식수에 변동이 없었던 종목도 251개나 됐다.

그동안 주가상승 상위사는 삼보컴퓨터가 1만1천원에서 11만9천500원으로 986.4%나 올랐으며 이어 한솔CSN(872.2%),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677.2%), 다우기술(535.3%) 등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IMF체제 이후에는 말그대로 오르는 종목만 올랐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주가 차별화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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