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대형마트 가면 한 번에 5만원은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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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만원짜리 들고 가면 살 게 없다”는 주부들의 한숨도 옛말이 됐다. 이젠 5만원짜리를 들고 가야 할 듯하다.

 지식경제부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 1인당 구매 단가가 5만2277원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역대 최고다. 소비자들이 마트 한 번 갈 때 평균 이만큼 돈을 쓴다는 뜻이다.

 대형마트 1인당 구매 단가가 5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2월과 9월(각각 5만743원, 5만562원) 두 차례 있었다. 모두 명절 특수 때문이다. 지난달도 설 연휴(2~4일)를 앞두고 이른 명절 수요 덕을 보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 수치보다 3%나 단가가 높아진 데는 물가 상승 요인도 있다는 것이 지경부의 분석이다. 지경부 유통물류과 관계자는 “대형마트 식품 매출이 30.6%나 늘었다”며 “명절 수요도 있겠지만, 신선식품 물가가 다소 오른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대형마트 3사와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은 21.4%, 24%씩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선 강추위로 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고(17.6%), 백화점에선 명품(31.8%)과 잡화(18.9%)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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