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버디만 9개, 3타 차 단독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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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2011년 LPGA 투어가 17일 시작됐다.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다.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첫 팀으로 나간 김인경(23·하나금융)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9언더파 63타를 치며 단독 선두다. 2위와 3타 차가 나는 빛나는 경기였다.

 5번 홀이 고비였다고 한다. 4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으며 순항하던 김인경은 5번 홀에서 페어웨이의 벙커에 볼을 빠뜨렸다. 벙커가 워낙 깊어 레이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00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핀 50㎝ 옆에 붙여 파를 잡아냈다. 김인경은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11번 홀에서 까다로운 브레이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오늘 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인경이 퍼트가 잘되면 LPGA 투어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김인경은 지난해 그린 적중률이 72.9%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김송희(23·하이트)에 이어 LPGA 투어 3위다. 그린 적중률은 성적과 직결되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다. 게다가 김인경은 여자 선수 중에는 드물게 페이드와 드로, 저탄도와 고탄도 등 기술 샷을 구사해 핀 근처에 공을 세울 줄 안다. 세계랭킹 7위인 김인경은 “올해 세계랭킹 1위가 목표”라고 말했다.

 노장 줄리 잉크스터(미국)와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6언더파 공동 2위다. 장타자인 청야니는 4개의 파 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랭킹 2위 신지애는 1오버파로 중위권으로 경기를 끝냈다. 최나연(24·SK텔레콤)과 미셸 위(22)는 3언더파 공동 6위다. 2~4라운드는 J골프에서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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