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와 SK '경험의 차이가 실력 차'

중앙일보

입력

21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현대와 SK의 시즌 첫대결.

투어챔피언십 결승에서 현대를 제압, 일약 우승후보로 떠오른 SK는 자신감이 넘쳤으나 중반 시소게임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81-89로 무너졌다.

현대는 5승1패로 이날 삼보에 패한 삼성을 제치고 단독선두가 됐고 SK는 2연패를 당해 초반 오름세가 꺾였다.

SK는 97년리그에 참가한 이후 현대와의 11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치욕까지 함께 맛봤다.

현대는 전반 내내 외국인 선수들이 SK의 포스트 수비에 막혀 부진하자 3쿼터부터 공격 진용을 넓게 잡고 국내선수들이 골밑을 자르고 들어가는 작전으로 전환했다. 이상민 (16득점.8리바운드.6어시스트) 을 축으로 이뤄진 이 작전이 주효, 현대는 전반 39-42로 뒤졌던 스코어를 3쿼터에 71-62로 뒤집었다. 현대 조성원 (22득점) 은 이상민의 패스와 포스트맨의 스크린을 활용, 3쿼터에만 14득점했다.

이상민은 SK의 로데릭 하니발을 전담마크하며 3쿼터 2득점으로 묶는 멋진 수비를 보였다. 4쿼터 5분20초엔 하니발의 점프슛을 블록아웃시키는 묘기까지 연출했다.

반면 SK는 46-45로 앞선 3쿼터 2분30초쯤 박건연코치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가 하면 현대의 협력수비를 겁낸 나머지 장거리슛을 남발, 현대의 속공을 초래하는 등 노련미 부족을 드러냈다.

한편 삼보는 수원에서 삼성을 98-90으로 물리쳐 4승2패를 기록했고 동양은 대구에서 신세기를 89-86으로 누르고 3승2패로 올라섰다.

또 SBS는 안양에서 골드뱅크를 1백1- 98로 누르고 시즌 첫승(4패)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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