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가스공사 공모주 청약 … 6조 몰려 경쟁률 50대 1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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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공모주 청약이 22일부터 이틀동안 실시된다.

공모가격이 3만3천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높아져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가스공사만큼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도 드물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청약절차와 유의점〓주간사인 대신과 한화를 비롯한 현대.LG 등은 당일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도 바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원.SK.동양증권 등은 지난 20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만 자격이 주어진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주간사가 정한 청약단위에 따라 접수를 받는다. 미리 청약단위에 알맞게 돈을 준비해야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환불일은 다음달 3일이고 상장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 어느 증권사가 유리할까〓증권사별 배정물량이 다른만큼 어느 증권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배정 주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청약 때 청약자격 조건이 엄격한 증권사일수록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한빛.신흥증권이 그런 예다.

그 다음으로는 20일까지 계좌를 만든 사람에게만 자격을 주는 증권사가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23일에 첫날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이 몰릴 수도 있어 최종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공모주 청약을 처음하는 투자자라면 일단 물량이 가장 많은 주간 증권사를 찾는 것이 무난하다.

◇ 최종 경쟁률과 공모후 가격〓업계는 청약금으로 6조원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평균 경쟁률은 50 대 1 이상이 된다.

만약 담배인삼공사 때와 비슷한 12조원 정도가 몰리면 경쟁률은 1백 대 1이 넘을 수도 있다. 2천주를 청약한 경우 50 대 1이면 40주, 1백대 1이면 20주를 손에 쥘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주당 5천원~1만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리면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공모가가 2만8천원이었던 담배인삼공사는 상장 이틀째되던 날 장중 한때 3만9천7백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만9천원대로 떨어졌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스공사는 성장성이 떨어지는 담배인삼공사와는 달리 청정에너지인 LNG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공기업인만큼 성장 여지는 충분하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의 분할매각 방침이 향후 주가에 큰 변수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으리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가스공사의 상장후 적정가격은 3만5천원에서 4만5천원선까지 다양하다.

▶대우증권 3만5천5백10원 ▶동원증권 3만8천원 ▶동양증권 3만8천1백40원 ▶현대증권 3만8천3백원 ▶한화증권 4만1천7백16원 ▶굿모닝증권 4만5천원 등이다.

◇ 다른 투자 대안〓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 별다른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같은기간 실시되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스공사에 시중자금이 대거 몰릴 경우, 경쟁률이 낮아져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거래소 상장 공모를 하는 대원제약과 세종하이테크나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코스닥등록 예정 5개사가 청약을 실시한다.

이들 기업 모두 환불일이 다음달 6일 이내여서 찾은 돈으로 다음달 3~6일(일요일인 5일 제외)실시되는 한솔PCS나 아시아나항공 청약에 참가할 수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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