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당국, 청소년 섹스팅에 화들짝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워싱턴주 남서 지역의 켈소 교육구가 학생들의 섹스팅을 금지하기로 8일 결정했다고 시애틀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시애틀 중앙일보에 따르면 켈소 교육구는 이날 저녁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현재의 핸드폰(셀폰) 규정을 개정해 섹스팅과 외설적인 메시지를 금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적인 사진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은 수업시간이나 학교 관련 업무 등을 할 때 금지된다. 특히 학생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면 학교 직원이 핸드폰을 압수하거나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워싱턴주의 다른 교육구들도 이같은 규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논란이 일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켈소 교육구의 이번 결정으로 워싱턴주의 나머지 교육구도 핸드폰 규정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섹스팅 행위는 2년 전부터 10대들 사이에 크게 늘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음란 사진과 글을 공유하다가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져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켈소 교육구 그레니 힐 교육감은 “우리의 책임은 학생들에게 성공의 지름길인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한 학교 학생은 “여러 학생들 사이에 사진이 유포되면 나쁘지만 좋아하는 2명 간에 주고 받는 것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섹스팅으로 적발되는 학생들은 학부모와 경찰에게 통지되고, 1~2번 적발됐을 때는 정학처분을 받지만 3번째 적발되면 삼진아웃제가 적용돼 퇴학된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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