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과슈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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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씨의 과슈 작품 2백여점이 그의 25주기를 맞아 소개된다.

서울 부암동의 환기미술관은 26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본관 1층과 3층에서 그가 미국 뉴욕에 머문 뒤 가족과 고향산천을 그리며 그린 산, 새, 구름, 달 등의 자연 이미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과슈는 64년에 뉴욕으로 건너가 그렸던 자연 이미지의 작품이 대부분으로, 당시 그는 2권의 스케치북에 이들 작품을 남겼다. 유화 외에 데생과 수채, 판화, 과슈 작품을 많이 그린 김씨는 원숙기인 60년대에 과슈의 대부분을 그렸다.

프랑스어 미술용어인 과슈는 수용성 고무를 매재로 안료와 혼합한 불투명 수채화구를 써서 그린 그림. 마르면 젖어 있을 때보다 밝은 색조가 되지만 동시에 윤기없는 차분한 느낌을 주는 과슈는 불투명한 수채이면서도 표현효과에서는 유화를 방불케 한다.

환기미술관은 '향안에게 1,2' 발간을 기념한 이번 '환기와 과슈1'에 이어 내년 가을에는 `환기와 과슈2'를 열어 구체적 자연 이미지가 어떻게 추상 세계로 바뀌어가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문의 ☎(02) 391-7703.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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