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을 희망했던 정민태(29.현대)의 꿈이 현대 유니콘스의 포기 의사로 끝내 좌절됐다.
강명구 현대 사장은 19일 서울 영동 사무소에서 정민태와 면담을 갖고 해외진출을 내년 시즌 이후로 미루도록 설득했다.
강 사장은 정민태에게 "구단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규약 개정에 실패했다"고 말한 뒤 "이런 상황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봤자 KBO 승인을 받을 수 없다"고 해외진출 포기를 종용했다.
정민태는 "나는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생기기 이전인 지난 해 구단주로부터 해외진출을 약속받았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새로운 길을 찾아봐 달라"고 애원했다.
강 사장은 "노력은 하겠지만 KBO의 규약을 깨트릴 수는 없다"고 다독거리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대 구단 관계자는 이날 강사장의 발언이 `정민태 달래기'의 일환이었을 뿐 사실상 해외진출 포기 의사라고 설명했다.
'99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이전부터 한달여 동안 논쟁이 됐던 정민태의 해외진출은 결국 규약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에 밀려 물거품이 됐고 정민태는 자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년 시즌 이후에야 해외진출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